ENJOY OUTDOOR ㅣ Nordic Wal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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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 사진 박상신 한국노르딕워킹협회 회장
  • 승인 2013.01.07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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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걸음걸이가 건강을 부른다
1930년대 핀란드에서 탄생…양손에 스틱 쥐고 걷는 보행법

▲ 독일 뮌헨의 영국정원에서 노르딕워킹을 배우는 사람들.

나는 어려서부터 심한 팔자걸음에 다리를 벌리고 걷는 습관이 있었다. 지인들과 함께 등산을 할 때도 당연히 내 습관대로 올랐고, 가져간 스틱은 경사가 심한 내리막길에서만 사용하곤 했다. 산행이 끝나면 어김없이 스틱을 짧게 줄여 배낭에 걸었다. 등산을 하면 몸이 상쾌하고 가뿐해진다고 하는데, 나는 산행 다음날이면 온몸이 천근만근 무겁게 느껴졌다. 특히 무릎과 종아리가 아파 일주일 정도 고생을 해야만 했다.

독일 출장길에 우연히 접한 노르딕워킹을 배우면서 그 이유를 알았다. 모든 원인은 잘못된 걸음걸이와 무지한 스틱 사용법에 있었다. 내가 지금껏 해온 행동들이 건강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독이 되는 것만 골라서 한 셈이었다. 스틱도 도구가 아닌 신주단지처럼 애지중지 모시고 다닌 격이었다.

▲ 노르딕워킹은 양손에 스틱을 쥐고 몸 전체를 사용하여 걷는 유산소 운동이다. 사진 아웃도어 DB.

▲ 국제노르딕워킹협회 헤드코치에게 자세를 교정 받는 모습.

독일 등 세계 40여 개국에 보급돼
노르딕워킹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스틱을 쥐고 걷는 것’이다. 좀 더 부연설명을 덧붙이면 ‘양손에 스틱을 쥐고 전신을 사용해 걷는 유산소운동’이라 할 수 있다. 이 운동은 1930년대 초 핀란드의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들이 여름동안 체력유지 및 강화를 위해 고안한 훈련법에서 탄생했다. 이후 높은 운동효과를 지닌 스포츠로 알려지며 유럽을 중심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끌게 된다. 2000년에는 핀란드 헬싱키에 국제노르딕워킹협회가 설립됐으며 현재 독일, 오스트리아 등 세계 40여 개국 이상에 보급돼 있다.

▲ 노르딕워킹은 1시간당 약 400kcal를 소모하는 전신운동으로, 스틱을 사용하기 때문에 무릎관절과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준다. 사진 김세정.
노르딕워킹은 시간당 약 400kcal를 소모하는 전신운동으로, 스틱을 사용하기 때문에 무릎관절과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준다. 이렇게 좋은 운동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나라에는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어떻게 하면 이 운동을 알리고 보급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 나는 7년 전 독학을 시작했다. 일단 나부터 제대로 배워야겠다는 결심에 독일에서 구입한 DVD 자료를 보면서 따라했던 것이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실패였다. 한 가지 동작을 하더라도 그에 대한 이유나 원리를 알지 못하면 온전히 익힐 수가 없음을 깨닫게 된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는 노르딕워킹을 가르쳐 줄 전문가가 없었다. 결국 나는 독일 유학길에 올라 우여곡절 끝에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7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노르딕워킹을 아는 사람보다는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다. 스틱을 사용해 걸어가면 여전히 이상하게 쳐다보는 시선들이 좇아다닌다. 심지어 “몸 어디가 불편하길래 지팡이를 두 개나 짚고 다니냐”며 걱정스럽게 묻는 이도 있다. 그러나 7년 전과 비교할 때 크게 달라진 점은 많은 사람들이 무작정 걷기만 해서는 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노르딕워킹을 꾸준히 배우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이들은 약속이나 한 듯 한결같은 말을 한다. “이렇게 좋은 운동을 좀 더 일찍 만났더라면 내 인생이 지금과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 노르딕워킹은 산과 들은 물론 도심에서도 할 수 있는 생활 속 운동이다. 사진 김세정.

▲ 노르딕워킹은 혼자서 배우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코치가 필요하다.

유럽이나 가까운 일본에 비하면 아직도 한국의 노르딕워킹에 대한 인식이나 저변확대는 미흡한 점이 많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 시대를 풍미하고 스쳐지나가는 유행이기보다는 조금씩이나마 서서히 퍼져나가 언젠가는 전 국민에게 건강을 선사하는 국민운동 생활운동이 되었으면 하는 게 나의 바람이다. 

노르딕워킹 장비
“전용 스틱이 따로 있어요”
▲ 노르딕워킹전용 스틱(좌)과 일반 트레킹 스틱(우)

▲ 스트랩

▲ 러버 팁

노르딕워킹 전용 스틱은 그립 부분에 장갑처럼 생긴 트리거(스트랩)가 달려있어 보행 시 자유롭게 양손을 쥐었다 펼 수 있다. 또한 아스팔트와 같은 포장도로에서 걸을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고무재질의 러버 팁이 달려있다. 스틱은 길이에 따라 고정형과 2~3단 스틱, 소재에 따라 카본, 티타늄합금, 알루미늄 제품으로 나뉜다. 카본 제품은 가볍고 탄력성이 좋지만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다. 그에 비해 알루미늄 제품은 가격이 저렴하지만 훨씬 무겁고 탄력성이 낮다. 티타늄합금은 카본과 알루미늄의 중간적인 특성을 지니며 가격도 중간인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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