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캠핑 도전하기 | ②사이트, 이렇게 잡으세요
겨울캠핑 도전하기 | ②사이트, 이렇게 잡으세요
  • 글 김 난 기자|사진 월간 캠핑DB
  • 승인 2013.01.04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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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 바른 자리가 명당

▲ 겨울에는 화장실이나 각종 편의시설이 가까운 사이트가 좋다.

겨울에는 다른 계절보다 캠핑장 선택이 더 중요하다. 연말연초를 맞아 낙조나 일출을 보고자 바닷가 캠핑장을 찾는 경우가 많다. 겨울 바다의 낭만을 상상했겠지만 살을 에는 듯한 바람을 맞으며 텐트와 씨름만 하다가 지쳐 집으로 돌아가게 될 수도 있다. 최소한 바람은 막을 수 있도록 방풍림에 조성된 캠핑장을 찾는 센스가 필요하다.

편의시설은 꼼꼼하게 따져라
요즘은 사설 캠핑장의 편의시설 수준이 대체로 좋아졌지만, 같은 이용료의 캠핑장이라고 해도 편차가 있다. 캠핑장을 고를 때 여러 가지 편의시설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만약에 전기요로 난방을 한다면 캠핑장에서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지, 또 릴선이 몇 m나 필요한지를 미리 확인해둬야 한다.

또 겨울철에는 찬물에 손을 씻는 것조차도 고역이다. 샤워실은 물론 화장실이나 개수대까지 온수가 나온다면 물을 쓸 때마다 추위에 떨지 않아도 된다. 또 야외에 마련된 개수대의 경우, 얼어서 물이 나오지 않아 사용할 수 없을 수도 있으니 미리 문의를 해 보자.

텐트 사이트 가까이 차를 댈 수 있는지 여부도 중요하다. 별도의 주차장에 차를 대고, 사이트까지 장비를 옮겨야 하는 캠핑장보다는 텐트 옆에 차를 댈 수 있어 바람도 막을 수 있는 곳이 더 낫다.

▲ 겨울에는 바닥의 습기와 냉기를 어느 정도 막아주는 데크 위에 텐트를 설치하는 게 좋다.

▲ 겨울에는 강풍과 폭설에 대비해 최대한 스트링을 많이 설치하고 펙으로 박아 단단하게 고정시킨다.

동선을 최소화하는 사이트로 골라라
우리나라는 겨울이라 하더라도 일조량이 적지 않다. 햇볕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햇볕 아래에서는 텐트가 온실효과를 발휘하므로 캠핑장에 도착하면 햇볕이 잘 드는 사이트를 고른다. 이왕이면 화장실이나 각종 편의시설이 가까운 곳이 좋다. 가족과 함께 조용하고 오붓하게 캠핑을 하겠다고 캠핑장 구석으로 들어가면 화장실을 오가는 것도 먼 여정이 된다. 산비탈을 깎아 사이트를 조성해 놓은 캠핑장이 많은데, 갑작스러운 폭설에 눈이 쌓이더라도 차량이 문제없이 오갈 수 있는지도 고려해야 한다. 급경사의 비탈을 올라갔다가 차를 돌리거나 내려오지 못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눈이 내려 사이트에 쌓여 있다면 되도록 눈을 치운다. 귀찮다고 눈 위에 텐트를 설치하고 난방을 하면 텐트 아래 눈이 녹아 진흙탕이 된다. 그러므로 눈을 치우고 그 위에 그라운드시트나 비닐을 한 장 깔아두면 텐트가 오염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아니면 종이박스를 깔면 습기와 냉기 차단에 도움이 된다.

햇볕은 들이고 바람은 막아라
우리가 집을 짓거나 고를 때 남향을 선호하는 이유는 일조량과 풍향을 고려해서다. 텐트도 하나의 집이므로, 당연히 텐트 출입구의 방향을 남쪽으로 하는 것이 좋다. 북쪽을 등지고 있다면 찬바람이 텐트 안으로 들이치는 것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이트 구조상 그것이 어렵다면 차를 이용해 바람을 막도록 한다.

▲ 우리나라는 겨울이라 하더라도 일조량이 적지 않으므로 양지바른 곳으로 정한다.

▲ 겨울에는 땅이 꽝꽝 얼기 때문에 일반 펙은 사용하기 어렵다. 손가락 길이 정도의 단조펙이 튼튼하고 잘 박힌다.

겨울에는 땅이 꽝꽝 얼기 때문에 일반 펙을 사용할 수 없다. 잘 박히지도 않을뿐더러 쉽게 휘어지거나 부러지기 때문이다. 흔히 ‘핑거펙’이라고 일컫는 손가락 길이 정도의 단조펙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땅이 얼어 있기 때문에 펙 길이가 길지 않더라도 충분히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오히려 너무 긴 것을 사용하면 철수할 때 뽑느라 고생스럽기만 하다.

값이 싸고 박기 쉽다고 못을 사용하는 캠퍼들도 있는데, 망치질을 하다가 못이 튀는 경우도 있고, 머리가 작다보니 손을 다치기도 쉽다. 또 철수할 때 못이 잘 보이지도 않고 잃어버려도 부담이 없다보니 방치하고 가는 경우가 많은데, 뛰어놀던 아이들이 발에 걸려 넘어질 수 있고, 타이어 펑크의 원인이 되기도 하니 사용을 자제하자.

땅이 얼어서 펙 박기가 어렵다는 이유로 대충 텐트 고리만 걸어두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눈이 내릴 경우, 텐트가 고정되어 있지 않으면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 하고 폭삭 주저앉을 수 있다. 제대로 펙을 박아 텐트를 설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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