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재는 충주 미륵리와 경북 문경 관음리를 잇는 백두대간 고갯길이다.
백두대간 고갯길 하늘재
이름이 마치 ‘하늘’로 이어진 듯한 하늘재는 명승 제49호로 지정돼 있다. 충주 미륵리와 경북 문경 관음리를 잇는 이 고갯길은 원래 계립령(鷄立嶺)이라 불렸다. 삼국사기와 신라본기에도 기록이 남아 있을 만큼 오랜 역사를 간직한 길이다. 하지만 하늘재는 조선시대 새재길이 닦이면서 점차 잊혀져갔다. 당시 양반이라면 문경새재를, 서민들은 하늘재를 이용했다고 한다.
▲ 하늘재길 초입에 자리한 미륵사지. 미륵석불입상과 석등, 오층석탑이 북쪽을 향해 일렬로 늘어서 있다. |
하늘재를 품은 월악산은 신라의 마지막 왕 경순왕의 아들 마의태자와 딸 덕주공주가 망국의 한을 품고 머물렀던 산으로 유명하다. 하늘재 초입의 미륵사지는 마의태자가 세웠다는 미륵석불입상(보물 제96호)이 석축 안에 서 있다. 석불과 함께 일렬로 늘어선 오층석탑과 석등은 특이하게도 북쪽을 바라보고 있다. 이는 덕주공주가 머물렀던 월악산 영봉 아래 덕주사 매애불을 마주보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하늘재는 두 오누이의 전설을 더듬으며 미륵사지와 덕주사를 연계해 둘러보면 더욱 재미난 도보여행이 된다.
하늘에 닿을 만큼 높은 재라고 하기엔 하늘재는 너무나 걷기 좋다. 눈이 제법 쌓였음에도 불구하고 정상까지 흙길이 반반하게 닦여있다. 스핀을 도는 김연아 선수를 닮았다는 ‘김연아 소나무’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문경 관음리부터는 아스팔트길로 이어져 대부분 원점 회귀하는 코스를 선택한다. 하늘재길은 넉넉잡아 2시간이면 충분하다. 이른 아침부터 꼬박 풍경길을 걸었지만 짧은 겨울해가 아쉽게만 느껴지는 하루다.
▲ 하늘재는 정상까지 흙길이 반반하게 닦여있지만 문경 관음리부터는 아스팔트길로 이어져 대부분 원점 회귀하는 코스를 선택한다. |
▲ 물 위에 놓인 비내교를 건너 들어가는 비내섬. |
TIP 충주 풍경길 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