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자 Choice ㅣ 충주 천등산캠핑장 단골 권순길씨
이기자 Choice ㅣ 충주 천등산캠핑장 단골 권순길씨
  • 이형로 기자
  • 승인 2012.12.20 11: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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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은 삶의 면역력을 키워줍니다”

▲ 충주 천등산캠핑장 단골 권순길씨.
‘부드러움이 모든 것을 이긴다.’ 블로거 권순길씨의 아이디 ‘유능제강’이 가진 의미다. 유도 하시는 은사님이 “너는 유능제강 같은 사상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 삶의 지표가 됐고, 이것이 캠핑으로 이어졌다. 그는 천등산캠핑장 단골이다. 캠핑장이 정식으로 문을 열기 전 노지 상태일 때부터 카약을 타러 자주 다녔다.

원래 그는 태권도를 전공하는 체육인이었다. 인라인, 자전거, 스노보드, 수상스키, 카약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겼다. 하지만 부상으로 태권도를 접은 이후 아내와 함께할 수 있는 아웃도어 활동을 찾기 시작했다. 용빈이와 지우 두 자녀가 태어나면서 그는 캠핑으로 마음을 굳혔다. 2008년부터 가족이 함께 다니기 시작한 캠핑이 올해로 5년차다.

내공이 쌓이다 보니 장비에 대한 관심도 상당하다. 그는 “장비에 대한 욕심이기보다는 써보고 싶은 장비가 많다”며 “이건 어떤가 저건 어떤가 항상 궁금해서 다양하게 써보는 편”이라고 했다. 여러 텐트가 그를 거쳐 갔고 지금은 8개가 남았다. 화목 난로, 부엉이 난로, 가스난로 등 난방장비도 다양하게 써봤다. 그가 내린 결론은 ‘제대로 된 텐트 하나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 지금은 동계용으로 두툼한 면으로 만든 벨텐트400을 쓴다.

그는 한 달에 4번 정도 캠핑을 나간다. 매주 나가는 셈이다. 이런 열정의 이유로 다양한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계속 달라지는 게 캠핑이에요. 자연이 바뀌고 사람이 바뀌죠. 캠핑장에는 비가 오고, 눈이 오고, 또 가끔은 폭설도 쏟아져요. 아이들에게 삶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사람을 통해 받은 상처를 사람을 통해 치유하는 과정이기도 하고요. 결국 캠핑은 삶의 면역력을 키워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능제강의 캠핑스타일

▲ 7살 용빈이, 6살 지우는 매주 권순길씨와 캠핑을 나오는 절친한 캠우다.

▲ 동계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는 벨텐트 400. 쉽게 구하기 어려운 양문형이라고 한다.

유능제강의 아이템
아버지가 물려준 무쇠 철판, 꽁꽁 언 땅에도 벼락같이 팩을 꽂는 묵직한 해머, 캠핑장에 낭만을 더하는 플래그와 드립 커피까지. 실용과 낭만을 넘나드는 그의 장비를 소개한다.

▲ 맥다이버 우레탄 전실벨텐트와 결합해 훌륭한 전실 역할을 하는 우레탄 제품. 비가와도 신발을 젖지 않게 보관할 수 있어 유용하다고 한다.

▲ 신토불이 구이판아버지가 쓰던 걸 물려주셨다. 손잡이에 음각된 신토불이 네 글자가 왠지 모를 믿음을 준다. 캠핑장에서 최고의 성능을 발휘한다.

▲ 맥아웃도어 미니 데이지시에라컵이나 랜턴 등 작은 소품을 걸어둘 수 있어 편리한 데이지 체인. 쓰임새가 많아 긴 것과 짧은 것 두 개를 사용한다.

▲ 그로워즈 컵(Grower's cup) 커피 킷야외에서 물만 넣으면 커피를 내려 마실 수 있는 봉투형 커피 드립 킷. 커피를 갈고 내리는 과정이 필요 없는 아이디어 제품이다.

▲ 해머꽁꽁 언 땅에도 벼락같이 팩을 꽂아버리는 묵직한 해머. 트렁크에 하나 넣어두면 든든한 아이템으로 유능제강의 손때가 가득 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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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가이 2012-12-21 19:05:26
ㅎㅎㅎ 이제는 유명인...
아니 원래부터 유명하셨으니....유능제강님을 국회로~~ 캠핑당 만들어주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