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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가 오른다 ㅣ 수락산 문학산행
김기자가 오른다 ㅣ 수락산 문학산행
  • 글 김정화 수습기자 | 사진 김해진 기자
  • 승인 2012.12.0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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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산은 있어도 쉬운 산은 없다
천상병산길~귀임봉~정상~내원암~청학리

▲ 어느 등산객이 커다란 바위 밑에 나뭇가지를 받쳐놓았다.
시인들이 놀던 수도권 명산
수락산(638m)은 서울시 노원구와 경기도 의정부시, 남양주시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멀리서 보면 둥그런 바위 덩어리 같다. 수려한 계곡과 아찔한 바위가 있으며 주요 등산로가 대중교통으로 접근할 수 있어 주말이면 수락산을 찾는 행렬이 길다.

시민들뿐 아니라 시인들도 수락산을 사랑했다. 바로 천상병 시인과 매월당 김시습이다. 천상병 시인은 시 ‘수락산변’에서 수락산 방문객을 “인열이 만리장성”이라고 표현했다. 생전 천 시인은 수락산 자락에서 8년을 지내면서 ‘수락산변’ ‘계곡흐름’ 등의 시를 남겼다.

김시습의 자취는 남용익이 남긴 <간폭정기>에서 나와 있다. “수락산 옥류동에 있는 옥류폭포 옆에 간폭정을 지었는데, 그 위 5리쯤에 매월당 김시습의 옛 살던 터가 있다”라고 적혀 있다. 그곳이 지금의 수락산 내원암 인근으로 추정된다. 김시습은 이곳에 지내면서 ‘노원초색’ ‘수락산조’ 등의 시를 썼다.

이번 산행은 록파티산악회 배성희 등반대장과 함께 천상병산길~귀임봉~정상~내원암~청학리 코스로 진행했다. 배성희씨는 “수도권에 있는 산에서 물을 보기 힘들다. 수락산은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를 들을 수 있어 좋다”며 “산세가 험하지 않아 초보자도 오르기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락산에는 치마바위, 철모바위, 기차바위 등 유명한 바위와 기암괴석들이 많다. 누가 이런 이름을 붙였을까.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표현력은 시인 못지않다.

▲ 배성희씨가 바위 오르는 것을 겁내하는 기자를 잡아주고 있다.

▲ 귀임봉 전망대에서 한숨 돌렸다. 수락산 정상이 한눈에 보인다.

▲ 바위를 오르는 배성희씨. 갈라진 바위 사이를 계단 오르듯 하면 된다.
올라 갈 거라고, 그냥은 못 간다고!
지하철 7호선 수락산역 3번 출구에서 나와 천상병산길에 들어서면 입구에 ‘아름다운 소풍 천상병산길’이라는 목판이 보인다. 길로 들어서면 천 시인의 시를 새긴 시판을 볼 수 있다. 계곡물을 따라 걸으니 소풍을 온듯하다. 인근의 산 보다 규모가 작아 “누구에게나 정상이 수락된 수락산”이라는 우스갯소리를 들은 적이 있어 다소 쉽게 생각했다.

계곡물을 뒤로하고 나무계단을 오르다 보면 바윗길이 나타난다. 수락산 곳곳에는 암벽을 넘는 구간이 있다. 흙길과 암릉이 섞여 있어 오르내리는 재미는 있지만 등산 초보에게는 다소 위험할 수 있다. 암릉을 오르내릴 때는 오토바이 타듯 다리가 떨렸지만 그 스릴이 산을 타는 매력이 아닐까. 초보자가 산행에서 ‘퍼지지’ 않으려면 페이스 조절이 필수적이다. 수분과 에너지는 틈틈이 보충해줘야 한다. 산행 경험이 많지 않은 기자는 심장이 튀어나올 것처럼 숨이 차올랐다. 속도 조절과 동시에 ‘저만치만 가서 쉬자’는 마인드 컨트롤로 걸었다.

능선을 오르락내리락 하다 보니 어느새 정상이다. 정상에서 맞는 초겨울 바람이 차지만 상쾌하다. 정상에 오른 기쁨을 누리는 순간이다. 보온병에 뜨거운 커피를 담아와 한잔의 여유를 즐기는 등산객들이 보였다. 배성희씨는 “수락산은 여름에 더욱 많이 찾는 산”이라며 “여름에 산행할 때 수박을 깍둑썰기 해서 보냉병에 얼려 갖고 오면 슬러시 같다”고 말했다.

산은 오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려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가을과 겨울에는 바위에 낙엽이 깔려 있어 미끄러짐을 조심해야 한다. 배성희씨가 기자에게 등산용 스틱 사용법을 알려주었다. 하산하는데 스틱 두 개를 적절히 사용하면 무릎 보호와 체력을 아낄 수 있다고 한다. 또 웬만한 눈길이나 빙판에서도 잘 미끄러지지 않는다고도 한다.

수락산장을 거쳐 계곡물이 들리기 시작하면 금방 내원암에 다다른다. 흐르는 물소리가 무사히 산행을 마친 것을 축하해주는 듯하다. 내원암에서 내려오다 보면 간이주막이 하나 둘씩 보인다. 마음에 드는 곳을 찾아 막걸리 한 잔 하는 것은 산행의 별책부록이다. 

▲ 천상병산길을 올라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올라서는 취재팀.

▲ 수락산 능선에는 아기자기한 암릉이 있다.

▲ 천상병산길에 들어서면 계곡물 소리와 천 시인의 시를 감상할 수 있다.
▲ 내원암에서 내려오다 보면 간이매점들이 곳곳에 있다. 흐르는 물가에서 목을 축이는 것이 풍류가 아닐까.

▲ 내원암 경내를 둘러보는 취재팀.

TIP 폴라텍 써말 프로 하이 로프트

▲ 수락산 정상에 서면 불암산·도봉산·북한산이 한눈에 잡힌다.

써말 프로 하이 로프트(Thermal Pro짋 High Loft)는 폴라텍의 보온섬유 제품군 중 하나로 가장 따뜻하고 가벼운 플리스 섬유다. 써말 프로 하이 로프트는 경량, 보온성, 압축성과 통기성 등을 극대화하도록 설계된 소재다. 폴라텍 보온 섬유 중 기술적으로 가장 발전된 형태로 극한의 조건에서 그 용도와 기능을 발휘한다. 이런 소재는 스키, 암벽등반, 트레킹 등에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가볍고 압축성이 뛰어나 배낭 등에 보관하기도 쉽다.

써말 프로 하이 로프트의 기능은 특허 기술을 받은 ‘개방-망 스티치 구조’에 있다. 이 구조는 압축성을 높이고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하며 무게를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하이 로프트 파일 양면(pile face and back)은 무게를 최소화하면서 보온성과 압축성을 높인다. 여러 번 착용해도 섬유의 속성이 유지되는 이 소재는 일반 플리스 섬유보다 무게 대비 보온성이 최소 30% 이상 뛰어나고 압축성은 최고 44%까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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