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이 필요했다. 가벼운 주머니 사정을 가진 유학생은 며칠째 백화점 앞을 서성거리기만 할뿐 쉽게 들어가질 못했다. 그러다 장비로 가득한 쇼윈도를 발견했다. 질 좋아 보이는 장갑과 그 아래 적힌 2.99€. 데카트론은 구세주였다.에디터에게 데카트론은 놀이터였다. 외롭고 가난한 독일 유학시절 마음 놓고 온종일 놀 수 있는 곳이었다. 데카트론은 에디터가 머물던 동네에서 가장 크고 최신화 된 건물이었고, 그 안에 전시된 수천 개의 스포츠 용품은 내 것처럼 사용할 수 있었으며 이색 체험장은 신세계였다. 물건을 사지 않아도 눈치 주지 않았고,

해방촌에선 빼곡한 건물 사이로 하늘을 기웃거리면 어디서든 남산타워가 보인다. 전 세계 사람들이 모여 살아 걸음마다 세계여행을 하는 듯한 이국적인 동네. 가파른 비탈에 옹기종기 어깨를 맞댄 마을에서 파도처럼 일렁이는 골목길을 따라 오르락내리락 걸었다.남산 아래 자유로운 동네 해방촌은 해방 후 피난민들과 해외에서 돌아온 교포, 한국전쟁 후엔 월남한 실향민들이 임시로 거주하며 형성된 마을이다. 해방촌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은 이른바 ‘김치 박스 게이트’다. 미군 부대 담벼락을 장식하고 있는 전통 옹기로, 1959년부터

백패커와 소통하는 아웃도어 전문 매장 마이기어가 2월 25일 서울 종로5가에 마이기어 종로점을 오픈했다. 장비 체험과 구매는 물론이고 백패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되는 마이거어 종로점을 둘러봤다.서울 종로5가는 아웃도어 장비 골목이다. 이곳은 1970년대부터 등산의 메카였다. 2010년 이후 아웃도어 침체기를 지나면서 많은 점포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여전히 산악인과 대학 산악부에게는 별천지다.마이기어의 손호영 대표는 “고등학교 산악부 시절부터 드나들던 장비 골목에 매장을 오픈하는 게 꿈이었다”며 “종로에 흔하지 않은 백패킹

썬캐처는 머금은 빛을 사방으로 퍼지게 하여 집안에 따뜻하고 좋은 기운을 불러들인다는 의미를 가진 소품이다. 올해로 자취 10년 차, 온종일 빛이 가득 드는 집을 원했지만, 가성비 좋은 집을 고르다 보니 햇살이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은 아주 잠깐이다. 그 짧지만 소중한 시간, 나른한 아침 햇살을 머금은 썬캐처가 창가에서 반짝이고 있으면 조금 더 행복할 것 같아 스테인드글라스로 썬캐처 만들기에 도전했다.유리를 종이처럼 자른다구요?손으로 만드는 건 모든 자신 있었다. 그래도 유리를 종이처럼 자르고 이어붙이는 게 가능할까? 싶었지만 스테인드

여행에서 교육과 체험을 빼놓을 수 없다. 수원 화성의 역사를 보여주는 수원화성박물관, 지역 미술 작가를 후원하고 발굴하는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등 교육과 체험이 한 데 모인 박물관과 전시회를 소개한다. 수원화성박물관화성의 역사를 모형과 유물로 보여주는 박물관이다. 화성 축성 과정, 조선 정조의 화성 행차 의례, 정조의 친위부대 장용영을 실감 나게 표현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이 매달 열리며, 관내에 위치한 뮤지엄 숍에서는 다양한 굿즈를 구매할 수 있다. 무엇보다 수원 화성 중심부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다. 경기 수원

새롭게 떠오르는 여행 핫플레이스 수원. 화성행궁을 중심으로 난 골목에 아기자기한 숍들이 활기를 불어넣고, 분위기 좋은 감성 카페와 공방이 빽빽이 들어섰다. 행궁동으로 넘어가면 주민들의 손길이 고스란히 묻은 벽화마을이 이색 볼거리를 제공한다. 화성행궁조선 정조의 원대한 꿈과 효심을 담은 곳이다. 사적 제478호로 지정된 화성행궁은 총 576칸인 최대 규모의 임시 궁궐로 아름다움과 웅장함이 깃들었다. 정전(正殿)인 봉수당, 화성 유수의 거처 유여택, 각종 행사장 역할을 하는 낙남헌 등 21개 건물이 수원화성의 정수를 보여준다. 경기 수

창의적인 한옥으로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기 위해 수원시청이 나섰다. 화성행궁 주변으로 퓨전 한옥을 만들어 복합 문화 공간으로 활용한다. 많은 볼거리와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한옥 다섯 곳을 소개한다. 장안사랑채화성의 북쪽 입구인 장안문을 지나 성 안으로 들어가면 전통한옥으로 이루어진 상가가 나타난다. 카페, 베이커리, 한복점, 관광기념품점과 전통식생활체험관, 예절교육관, 한옥기술체험관 등 다채로운 시설이 방문객을 반긴다. 2018 대한민국한옥공모전의 수상작으로 선정, 조형미가 돋보여 사진 찍기도 좋다.경기 수원시 팔달

날이 따스해지자 겨우내 숨겨 둔 캠핑 DNA가 폭발한다. 온몸에 덕지덕지 달라붙은 역마살도 스멀스멀 기어 나온다. 머릿속에서는 캠핑 세포가 자동차 캠핑을 떠나라고 충동질했다. 에디터는 8년 무사고 운전 고수다. 면허증과 경찰청 운전 기록만 보았을 때 하는 말이다. 운전대를 놓은 지 7년이 넘었다. 편리함과 빠름의 대가인 대중교통 덕분에(?) 뜻하지 않은 명예를 얻었을 뿐, 사실은 운전 쫄보다.자동차 캠핑을 계획했지만, 막상 운전이 두려웠다. 복잡한 서울은 말할 것도 없고 직선으로 달리는 고속도로 운전도 엄두가 나질 않았다. 이럴 때

명절을 핑계로 빈둥빈둥, 눈이 오지 않음을 핑계로 빈둥빈둥, 겨우내 움츠리고 나태해진 몸과 마음을 재정비하기로 했다. 그래서 찾은 곳은 우리나라 최고의 산, 바로 설악산이다. 설악산은 1970년 우리나라 다섯 번째 국립공원으로, 1965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국제적으로도 보존 가치를 인정받아 1982년 유네스코에서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후 관리되고 있다. 설악산국립공원의 총면적은 398.237㎢이고 행정구역으로는 인제군과 고성군, 양양군과 속초시에 걸쳐 있다. 인제는 내설악, 한계령~오색은 남설악, 그리고 속초시, 양양군,

현대적이고 세련된 신도시 광교에 테라스 카페들이 즐비하다. 감성을 뿜어내는 분위기 갑 카페, 페이스트리 전문점, 마카롱과 커피 맛집 등이 모인 이곳에서 SNS 핫플레이스로 등극한 카페 다섯 곳을 돌아봤다.오봉베르광교 출신 제빵사의 페이스트리 전문 빵집이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푹신한 크로아상. 초코 커스터드, 레몬 크림치즈, 홍차 등 다양한 종류의 크로아상과 딸기, 체리 등이 올라간 롤케익, 천연 밀랍을 코팅한 카넬레 등이 식욕을 자극한다. 파란색 계열의 유럽풍 인테리어도 매력적이다.경기 수원시 영통구 센트럴파크

제주 들불 축제03.07.~03.10제주 들불 축제는 겨울을 끝내고 봄의 시작을 알린다. 중산간 초지의 해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을 구제하기 위해 늦겨울에서 초봄 사이 목야지 들판에 불을 놓았던 ‘방애’라는 제주의 옛 목축문화를 재현한 문화관광축제이다. 거대한 새별오름이 붉게 타오르는 장관을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모여들어 2019 문화관광부 지정 최우수 축제로 선정됐다. 달집 만들기, 듬돌들기 등 이색적인 제주전통놀이와 다양한 체험거리를 운영한다. 광양 매화축제03.08.~03.17봄이 한 걸음 더 빠르게 찾아오는 남도엔 반짝이는

제166호 (2019년 02월 25일)24 EDITOR'S PICK우리, 꽃구경 가요나들이용 담요와 매트26 EDITOR'S PICK내 방 꾸미기 대작전가랜드28 EDITOR'S PICK봄맞이 다이어트 시작!스트레칭 아이템30 EDITOR'S PICK신학기 맞이 필수템데일리 배낭32 EDITOR'S PICK손목 위에 스포츠 메이트 시포스 크로노34 EDITOR'S PICK모든 날 모든 순간 함께 할 액션캠 스타일러스 TG 트래커36 EXHIBITION기성품의 예술화마르셀

지난 7월 1일 한국의 일곱 개 사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보은 법주사, 해남 대흥사, 안동 봉정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가 주인공이다. 본지는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은 일곱 개 사찰을 매달 한 곳씩 둘러본다. 이번호는 해남 대흥사다. 유네스코가 산지승원으로 지정한 우리나라 일곱 개 사찰의 선정 기준은 ‘원형이 변형되지 않고 비교적 잘 유지된 사찰’이다. 이렇게 뽑힌 것이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보은 법주사, 해남 대흥사, 안동 봉정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다.이들

“배드민턴 칠 줄 아세요?” 첫 강습시간에 날아온 첫 질문. “음... 칠 줄 알죠. 날아오는 셔틀콕을 맞추면 되는 거 아닌가요?”라고 자신 없게 대답하자 “그러면 라켓 잡아보세요”라고 주문이 들어온다. ‘그냥 잡으면 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과 ‘뭔가 잡는 방법이 따로 있구나’ 라는 생각이 연이어지며, 이때부터 지금까지 친 배드민턴과는 다른 세계가 있다는 짐작이 슬며시 고개를 들었다. 배드민턴을 처음 배울 때, 처음에는 잘 맞지 않던 셔틀콕이 나중에는 ‘탱!’ 하고 경쾌한 소리를 내면서 반대편으로 날아가니 짜릿한 쾌감이 있었다.

수많은 사람의 당일치기 여행지 아산, 천안. 지하철 1호선과 KTX가 아산까지 연결돼 뚜벅이 여행자들의 발길이 닿기 좋다. 온천은 물론이고 호두과자, 맛집, 카페들이 즐비한 곳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나보자. 퍼니비플로리스트가 운영하는 플라워 카페. 대문을 여는 순간 진한 꽃향기가 코를 찌르는 곳이다. 드라이플라워, 꽃다발 등이 내부 이곳저곳에 전시돼 눈을 사로잡는다. 음료에서도 꽃내음을 느낄 수 있다. 기관지에 좋은 도라지 차, 백향과 수제 청이 들어간 백향과 에이드가 이곳의 인기 메뉴다. 지중해 마을에 위치해 산책 후 들르기도 좋

온천을 즐긴 후 시간이 남는다면 박물관과 전시회 관람을 추천한다. 유관순 열사를 기리는 유관순열사기념관, 우주여행이 가능한 홍대용 과학관, 천안의 역사를 알려주는 천안박물관, 한국 우표 발자취를 모아 놓은 우정박물관, 선조의 숨결을 보존한 온양민속박물관을 돌아보자.유관순열사기념관유관순 열사의 일대기를 전시했다. 열사의 수형자 기록표, 호적 등본, 재판 기록물 등을 전시하고, 아우내 독립 만세운동을 재현한 디오라마, 재판 과정을 담은 매직 비전, 일본 고문 도구인 벽관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역사의 현장을 가까이서

여행은 이제 일상 깊숙이 자리 잡았다. 하지만 막상 SNS에서 핫하다고 해서, 소문난 곳이라고 해서 가보면 실망할 때도 적지 않다. 맛집과 인생샷으로 점철된 여행이 이제는 어쩐지 공허하다.그렇다고 그 좋은 여행을 안 갈 수도 없는 노릇. 기왕에 어렵게 낸 시간과 귀하게 번 돈을 들여서 가는 여행이라면 남는 게 있으면 더 좋을 것이다. 전에는 주마간산처럼 스쳐지나가던 곳을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애정을 갖고 보면 기대했던 것과 다른 모습을 선물해 줄지도 모른다. 이른바 읽고 가는 인문학 여행. 첫 번째는 가까워서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뜨끈한 온천이 간절하다. 온천 워터파크에서 액티비티를 즐기는 것도 좋고, 프라이빗한 개인 온천에서 여유를 누리기도 좋다. 그래서 준비했다. 아산, 천안의 테마별 온천 리스트다. 온천에서 몸과 마음을 힐링해보자.파라다이스 스파 도고온천대욕장, 노천탕, 워터파크를 갖춘 종합 온천 테마파크. 바데 시설이 마련된 온천대욕장, 피로 회복과 스트레소 해소에 효과적인 히노끼탕, 다양한 테마를 갖춘 실외 유수풀 등 남녀노소 모두 즐기기 좋은 곳. 포도탕, 산수유탕, 오미자탕, 쑥탕 등 사상의학 체질에 따른 이벤트탕도 있다. 충남 아산시 도고면 도

아산과 천안 외곽 도로를 따라 조용히 쉴 수 있는 카페가 많다. 창고를 개조한 이색 카페, 아산 신정호 주변 고즈넉한 카페, 천안 유량동의 식물원 카페 등 감성을 저격하는 카페 다섯 곳을 추천한다. 제3보급창고창고를 개조해 카페로 재탄생 시키고, 이색적인 인테리어를 장식해 인스타 성지로 자리매김한 곳이다. 갈라진 외벽, 빛 바란 페인트 등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존해 2030 젊은 층의 취향을 저격했다. 달콤하고 산뜻한 밀크티와 쫀득쫀득한 마카롱도 카페 마니아의 마음을 홀리기 충분하다. 천안삼거리 휴게소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1년 동안 번질나게 드나들던 위클 압구정점이 작년 12월 청담점으로 확장 이전했다. 해외 프리미엄 자전거 시승뿐만 아니라 아웃도어 액티비티, 쿠킹 클래스 등 다채로운 공간을 마련한 위클 청담점. 자전거 라이더의 놀이터라 불리는 위클 청담점을 탐방했다. 위클 청담점, 무엇이 달라졌을까?위클은 자전거 유통 업체 산바다스포츠가 운영하는 직영점 청담, 여의도, 판교, 북악과 대리점 양재로 총 다섯 곳이다. 캐논데일, 브롬톤, 스트라이다, 베스비 등 해외 유명 자전거 브랜드를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승과 정비 등 자전거에